이번 후기는 그린스텝 2025 마라톤을 참가하면서 가족과 함께하는 첫 러닝 대회를 고민하시는 분들, 그리고 부상 복귀 중이라 대회 참가를 망설이시는 분들께 작은 참고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작성했습니다. 저는 최근 허벅지 부상으로 약 2주간 달리지 못했고, 그 사이 정형외과에서 근육이완제 처방을 받아 복용했고, 한의원에서 침 치료도 두 번 정도 받았습니다. 그런데도 아침이면 근육이 잘 풀리지 않아 다리를 드는 것조차 힘들었고, 2시간 정도 지나야 다리의 통증이 완화되서 괜찮아졌기에, 이번 그린스텝 2025 마라톤 5km는 기록보다는 완주, 경쟁보다는 가족과의 동행에 초점을 맞추어 참여했습니다.
원래 모든 스포츠를 하면서 주로 혼자하는 것을 즐겨했고, 남들과 함께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복싱 및 아침에 조깅을 가족들과 함께 하면서 가족들과 함께 활동을 하면서, 추억을 쌓아가는 것도 괜찮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5km 부분이 있어서 아이들 셋 모두 참석을 해서 달리고 나면, 나중에 아이들과 함께 할 이야기가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과 아이들에게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해내는 끈기와 작은 성취감을 느낄 수 있게 해주지 않을까하는 생각에서 참석을 하게 되었습니다. 모두 함께 달리면 좋겠지만, 다음과 같은 작전을 가지고 러닝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큰딸과 둘째 아들은 저와 함께, 막내딸은 엄마와 함께 걷기 겸 조깅으로 참여했습니다. 저는 아이들의 페이스를 살펴보며 ‘동행자’ 역할을 맡았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시작은 천천히, 끝에서 자신의 체력에 맞게”를 원칙으로 알려주고, 각자 체력과 호흡에 맞춘 페이스로 움직이자고 약속했습니다.
최근 러닝을 시작한지 3~4개월이 되었고, 가볍게 10km 정도까지 뛸 수 있는 체력을 만들고, 너무나도 욕심이 과했는지 속도를 올리는 훈련을 하다가, 다리를 들어올릴 때, 사타구니에서 통증이 느껴지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1주 정도 충분히 쉬었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줄어들지 않아서, 정형외과에서 엑스레이를 찍어보았으나, 뼈쪽부분에는 문제가 없는 것을 확인하였고, 근육이완제 5일 처방을 받고, 약을 먹고 호전되는 듯 하였으나, 근육이완제 약이 끝남과 동시에 다시 통증이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집 근처의 한의원에서 침을 맞고, 대회 전날 5km를 뛸 수 있게 침을 한번 더 놔 달라고 해서, 임시적으로 다리의 통증을 줄여서 대회를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예전부터 태권도 등의 운동은 하였으나, 최근 몇 개월간 쉰지 좀 되었기에 빨리 달리지 못할거라는 생각으로, 오늘은 “아이들과 함께 완주만 하자”는 마음가짐이었습니다.
스타트 후 2.5km까지는 아이들의 컨디션을 유지하는데 집중을 하였습니다. 5km를 처음 달려보는 아이들을 위하여 7:00분/km의 속도대로 맞추어서 달리게 하였습니다. 첫째 딸은 2.5km까지 어떻게 따라 오는 듯 하였으나, 반환점 이후 서서히 처지기 시작해 페이스 유지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계속 7:00분/km의 속도로 최종 35분 정도로 레이스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반면 둘째는 초반 7분 30초/km 안팎으로 여유롭게 가다가 3km를 넘으며 계속 가속을 하기에 2.5km까지 7:00분/km의 속도를 넘지 않게 조절을 하였고, 6분50초/km까지 가속을 하다가 6분/km까지 가속을 하고, 마지막 구간은 5분대 페이스로 마무리했습니다. 저는 가볍에 뛸 마음으로 참석을 하였으나, 둘째를 따라가다가 오랜만에 심박수가 약 190bpm까지 올라갔습니다. 부상 복귀 중이라 조심스러웠지만, 제가 속도를 늦추게 되면 아이가 포기할 것 같아, 아이와 함께 끝까지 레이스를 마쳤습니다.
달리기를 하면서 애플워치 울트라로 측정한 결과 총거리는 4.93km였습니다. GPS 오차, 반환점 콘 배치, 인파에 따른 동선 미세 이탈 등 변수를 감안해도, 공식 거리와의 차이는 참가자에게 크게 체감됩니다. 특히 기록을 목표로 하거나 첫 대회를 경험하는 가족 팀에게는 “정확한 5.00km”가 주는 신뢰감이 큽니다. 다음 대회에서는 반환점 위치 보정, 코스 라인 표시 강화, 주최 측의 사전-사후 거리 검증 공지 등으로 좀 더 준비를 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산이정원 입장 과정에서 신호등 구간의 교통 경찰 배치가 늦어져 좌회전 신호가 계속 켜지지 않아서, 20분 이상 대기가 발생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팀은 대기가 길어질수록 체력과 집중력이 무너질 수 있어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또한 경기를 진행하면서 반환점 이후 5km, 10km, 하프 참가자가 원래 도로로 합류하는 구간에서 차로 폭이 1차선 정도로 좁아 추월·감속이 반복되며 러닝 리듬이 자주 끊겼습니다. 참가자 규모와 완주 시간대가 겹치는 특성을 고려할 때, 웨이브 스타트(출발 그룹 분리), 합류 구간 폭 확장, 차로 분리 콘의 장거리 배치가 필요해 보였습니다.
완주 후 제공된 에그샌드위치에서 계란쪽에서 냄새가 좋지 않고 신맛이 올라오는 등 신선도에서 문제가 느껴졌습니다. 샌드위치가 한 개만 아니라 가족이 받은 전체 5개 전부 신선도가 좋지 않아서 문제가 있어 보였습니다. 대회 운영 특성상 보관·배포·회전율 관리가 까다롭지만, 보냉 상태 유지와 배포 시간 관리, 그늘·차광 동선 확보, 현장 점검 강화 등 기본을 철저히 지켜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날씨가 비가와서 많이 덥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음식이 상했다는 것은 음식 선정자체와 많은 양을 한번에 만들면서 당일 제작이 아닌 미리 제작을 해놓은 게 아닌지 의심이 되었습니다. 러너에게 완주 후 첫 한 입은 회복의 신호이자 보상이기도 하니, 다음 회차에는 더 세심한 관리가 이뤄지길 기대합니다.
완주 메달 디자인은 기대 이상으로 만족스러웠습니다. 5km 종목에도 기록칩을 제공해 공식 기록이 남는 점 역시 매우 좋았습니다. 다만 현장에서 메달 배부 시 QR 코드에 매직으로 표시하는 바람에, 같은 QR로 바로 기록을 조회하기가 어려웠고, 별도의 주소를 찾아 들어가 확인해야 했습니다. 다음에는 현장 배너나 문자, MC 멘트로 “기록 확인은 여기에서”라는 안내를 일원화해 주시면 혼란이 줄어들 것 같습니다.
기록 조회 링크
이번 대회의 가장 큰 수확은 둘째의 ‘자기 신뢰’였습니다. 평소 호흡이 불편하다고 했던 아이가, 초반을 억지로 끌어올리지 않고 리듬을 지키며 후반에 스스로 가속하는 경험을 했습니다. 첫째는 반환점 이후 크게 힘들었지만, 그래서 더 많은 걸 배웠다고 생각합니다. 트레드밀과 야외 러닝의 체감 차이, 초반 오버페이스가 후반에 미치는 영향, 피로가 올 때 보폭을 줄이고 팔 스윙으로 리듬을 회복하는 방법 등—이런 감각은 몸으로 겪어야 비로소 자신의 것이 됩니다. 막내와 엄마도 각자의 페이스로 끝까지 걸음과 조깅을 이어가며 “완주 경험”을 쌓았습니다.
가족 모두가 ‘자기 기준’으로 완주했고, 그래서 이 날은 오래 기억될 것입니다.
그린스텝 2025는 가족 친화 콘셉트, 보기 좋은 메달, 5km에도 기록칩 제공 등 분명한 장점이 있었습니다. 동시에 교통 통제 지연, 합류 구간 혼잡, 거리 오차 의심(4.93km), 음식 퀄리티, 기록 확인 절차 혼선은 개선이 필요합니다. 다음 회차에 웨이브 스타트와 코스 보정, 동선 관리 강화, 음식 관리 강화, 기록 안내 일원화만 반영되어도 체감 만족도는 크게 올라갈 것입니다. 그때도 저희 가족은 다시 ‘함께 달리기’를 선택하려 합니다.
완벽하지 않은 컨디션에서도, 가족과 함께라면 완주해서 더 기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첫째의 끈기, 둘째의 반전, 막내의 해맑음, 그리고 엄마의 묵묵한 동행 덕분에 우리의 첫 그린스텝은 값진 하루가 되었습니다. 이 후기가 도움이 되셨다면 블로그를 즐겨찾기에 추가해 주시면 큰 힘이 됩니다. 다음에도 초보 러너의 시선으로, 부상 복귀 팁과 현장감 있는 정보를 정확하고 쉽게 전해드리겠습니다.
KFC 치킨나이트 제대로 즐기는 법: 매일 밤 9~10시 1+1 퇴근길에 배가 ‘꼬르륵’ 울리는 그 시간,…
극한직업 명절의 기술자들: 차례상·송편·한과를 지키는 사람들(주소·주문 정보까지 정리) 추석 앞두고 바쁜 손길이 화면을 가득 채웠죠.…
케이뱅크 송편(송편뽑기) 완전정리: 참여 방법·보상 구조·실전 팁 왜 ‘케이뱅크 송편’이 뜨거울까요? 추석 시즌에 케이뱅크 앱에서…
KBO 플레이오프 2025 완전 가이드: 일정·방식·규칙·순위·확률·예매(티켓)까지 안녕하세요. 가을야구를 기다려온 팬분들을 위해 2025 KBO 포스트시즌(와일드카드–준PO–PO–코리안시리즈)을 한…
독감예방접종 2025 완벽 가이드: 시기·무료 대상·가격(비용)·3가 vs 4가·실비·샤워까지 왜 지금 읽어야 하나요? 10월 초(오늘 기준:…
This website uses cook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