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레인 로트(Brain Rot)의 기원

브레인 로트(Brain Rot)란, ‘영국이 감자 부패를 치료하려고 노력하는 동안 훨씬 더 널리, 그리고 치명적으로 퍼져 있는 뇌 부패를 치료하려고 노력하지 않겠는가?’ 1854년 출간된 헨리 데이비드의 소로의 ‘월든’에 나오는 대목입니다. 여기서 ‘뇌 부패’라는 용어, 즉 ‘브레인 로트(Brain Rot)’를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출판부에서 2024년 올해의 단어로 선정했습니다.
브레인 로트(Brain Rot)의 의미
브레인 로트를 직역하면 ‘뇌의 부패’ 혹은 ‘뇌가 썩은 상태’입니다. 최근 등장한 신조어는 아니지만 디지털 문화가 자리 잡은 현대사회에서 새로운 의미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틱톡 등 짧은 영상 플랫폼의 유행과 밀접하게 연관된 결과입니다. 짧은 콘텐츠로 즉각적인 만족을 얻고 끊임없이 정보를 소비하는 과정에서 깊이 있는 사고와 집중력이 약화되는 현상을 꼬집습니다. 단어의 뜻 그대로 뇌가 멍해지는 것입니다. 질이 낮은 콘텐츠일수록 브레인 로트 현상은 커집니다.
틱톡에서 ‘#brainrot’ 해시태그 검색을 해보면 58만 건 이상의 게시물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게시물은 주로 Z세대(1995~2009년생)와 알파세대(2010년 이후 출생자) 사이에서 자주 사용됩니다. 브레인 로트는 저품질 온라인 콘텐츠를 과도하게 소비하는 것을 우려할 때 사용하는 용어입니다. 옥스퍼드대 출판부에 따르면 브레인 로트라는 용어의 빈도가 지난해와 올해 사이에 230% 증가했습니다.
브레인 로트(Brain Rot)의 문제점
문제는 알고리즘 기반의 콘텐츠 추천 시스템이 운영되는 한 브레인 로트 현상이 강화된다는 것입니다. 사용자의 관심사에 맞춘 콘텐츠가 끊임없이 제공되는 알고리즘 추천 시스템은 특정 주제나 트렌드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디지털 환경을 만듭니다. 이는 결과적으로 다양한 정보와 시각을 접할 기회를 차단하게 됩니다. 편향된 시각이 강화되고, 편 가르기 문화 등 심각한 사회문제를 야기하기도 합니다.
브레인 로트(Brain Rot) 해결 방안
브레인 로트의 부작용을 피하기 위해서는 디지털미디어를 제대로 사용하고 스스로 정보 분별 능력을 기르는 수밖에 없습니다. 가장 많이 추천되는 방법은 ‘디지털 디톡스’입니다. 불필요한 디지털기기 사용을 줄이자는 것으로 관련 애플리케이션 등을 활용하면 스스로 통제가 어려울 때 용이합니다.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활동 대신 오프라인에 참여하는 시간을 늘리는 것도 브레인 로트에서 해방될 수 있는 지름길입니다. 디지털 콘텐츠를 들여다보느라 소원했던 주변 사람과의 관계가 개선되는 효과까지 누릴 수 있습니다. 충분한 수면과 휴식, 운동 등 건강한 생활 습관을 들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