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생활의 달인 1003회는 한 주의 피로를 잊게 하는 다섯 명의 장인을 한자리에 모았습니다. 나폴리 화덕 피자 달인, 반지 수리·디자인 달인, 집 반찬의 달인, 밀죽 소금빵·식빵 달인, 카드 셔플 달인까지 각 분야에서 오랜 시간 기술을 연마해 온 달인들의 노하우가 가득 담겨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방송에 나온 핵심 포인트와 함께 매장 정보, 방문 팁, 검색이 잘 되는 키워드 정리까지 한 번에 안내드립니다.
이 회차의 첫 문을 연 주인공은 경기도 양평의 피자 마스터 김삼호 달인입니다. 지난 6월 나폴리 피자학교 마스터 클래스를 통과해 국내에서 보기 드문 피자 마스터 셰프 자격을 취득한 점이 눈에 띕니다. 핵심은 반죽입니다. 일반적인 밀가루 반죽과 달리 액상 반죽과 부슬부슬한 반죽을 각각 발효한 뒤 합쳐 사용하는 간접 반죽 방식을 구사합니다. 이중 발효와 병합은 글루텐의 조직을 정교하게 만들고, 수분 보유력을 높여 화덕에서 빠르게 구워도 도우가 쫄깃하면서도 촉촉한 질감을 유지하게 돕습니다. 덕분에 식감은 부드럽고 먹고 나서 속이 편안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현대식 이태리 피자의 진수를 보여주는 곳으로 방송에서는 상호가 ㅍ 집으로 소개되었고, 협조처는 아래와 같습니다.
달인의 세계에서 가장 극적인 반전은 종종 수리 현장에서 나옵니다. 37년 경력의 이재철 달인은 다른 작업실에서 손을 뗀 반지까지 살려내기로 유명합니다. 절단과 접합, 레이저 땜 작업으로 구조를 복원하고, 찍히거나 패인 부분은 동일 재질로 메워 원래의 라인을 되살립니다. 마지막으로 사포질과 광택 마감을 거쳐 처음의 광채를 되찾아 줍니다. 특히 디자인을 해치지 않고 사이즈를 크게 늘리는 고난도 작업은 숙련도가 없으면 시도하기 어려운 공정입니다. 추억이 담긴 기념 반지를 다시 끼울 수 있게 해주는, 말 그대로 기억을 복원하는 기술입니다.
이번 회차의 집 반찬 달인은 이탈리아 현지 출신 미슐랭 셰프의 손끝에서 탄생하는 수제 뇨끼로 이목을 끌었습니다. 감자를 직접 쪄서 으깨고 손으로 반죽하는 과정만 해도 품이 많이 들지만, 이 집은 완성까지 무려 3일을 투자합니다. 몽글몽글하면서도 부드럽게 풀리는 식감이 특징입니다. 또 4가지 최고급 치즈가 들어간 크림 뇨끼, 트러플 오일로 마무리한 뇨끼, 이틀에 걸쳐 완성하는 바질 크림 뇨끼 등 소스조차 직접 만들며 풍미를 다층적으로 쌓아 올립니다. 방송에서는 ㅣ 자음으로 표시된 ㅣㄴ 집으로 소개되었습니다.
빵을 좋아하시는 독자라면 밀죽 또는 풀탕종이라는 단어가 낯설지 않으실 겁니다. 밀가루와 쌀가루에 전통 방식으로 숙성한 반죽을 쓰면서 적절한 염기를 잡아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식감을 구현하는 방식입니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숙성 과정을 거치면 빵 내부의 수분과 향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아 소금빵은 고소함이 응축되고 식빵의 단면과 결은 매끈하게 펼쳐집니다. 담백함이 입안에 오래 남는 것이 특징이라 아침 식사나 샌드위치용 베이스로 훌륭합니다.
마지막은 눈을 뗄 수 없는 손기술의 향연입니다. 나부성 달인은 중학교 2학년부터 카드에 매료되어, 지금도 습관처럼 손에서 카드가 쉼 없이 돈다고 합니다. 카디스트리라 불리는 카드 묘기 분야에서 동년배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는다고 하니, 단순한 셔플을 넘어 플러릿, 컷, 팬과 같은 고난도 기술을 자유자재로 엮어 공연적 완성도를 끌어올립니다. 테이블에 카드가 놓이는 순간, 곡예처럼 살아 움직이는 장면은 방송의 클로징을 화려하게 장식했습니다.
생활의 달인 1003회 회차는 기술과 정성이 만나 어떻게 완성도 높은 결과를 만드는지를 각자의 방식으로 증명합니다. 액상 반죽과 간접 발효로 도우의 결을 다듬는 피자, 잃어버린 시간을 되돌리듯 반지의 원형을 복원하는 수리, 3일간의 기다림이 주는 뇨끼의 몽글한 식감, 전통 숙성이 주는 빵의 담백한 후미, 그리고 집요한 연습이 만들어 낸 카드의 춤. 다섯 장인의 손끝은 결국 같은 메시지로 모입니다. 꾸준함은 모든 것을 바꾼다.
생활의 달인 1003회는 먹고, 고치고, 만들고, 연마하는 다양한 삶의 현장을 정성스러운 눈으로 비춥니다. 주말 나들이를 계획하신다면 양평의 화덕 피자와 성북의 밀죽 빵, 강동의 수제 뇨끼, 부산의 반지 수리까지, 방송 속 장소를 작은 테마 여행으로 엮어 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테이블 위 카드 한 벌을 손에 쥐고, 나부성 달인의 손길을 떠올리며 작은 기술 하나라도 꾸준히 익혀 보는 일. 그것이 생활의 달인이 전하는 오래가는 영감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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