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예능 <나 혼자 산다>,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등에서 호랑이 관장님으로 출연하며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헬스 트레이너 양치승. 항상 밝고 에너지 넘치던 그가 최근 MBC <실화탐사대>에 출연해 눈물을 흘려 많은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습니다.
평생을 바쳐 이뤄온 강남 논현동의 500평 대형 헬스장 ‘바디스페이스’를 권리금 한 푼 못 받고 보증금까지 떼인 채 강제 퇴거당해야 했던, 이른바 ‘양치승 15억 기부채납 전세사기 사건’의 전말을 실화탐사대 방송 내용을 바탕으로 정리해 드립니다.
1. 사건의 시작: 예고 없이 날아온 강제 퇴거 명령서

양치승 관장은 지난 2018년, 강남 논현동에 위치한 한 건물에 수억 원의 보증금과 인테리어 비용을 들여 헬스장을 오픈했습니다. 연예인 전담 트레이너로 명성을 쌓으며 자리를 잡아가던 어느 날, 청천벽력 같은 고지서 한 장이 날아옵니다. 바로 강남구청으로부터 온 강제 퇴거 명령 및 무단 점유에 따른 변상금 부과 통지서였습니다.
내가 내 돈 내고 정당하게 임대차 계약을 맺고 매달 수천만 원의 월세를 냈는데, 국가 기관에서 나가라고 하는 황당한 상황. 대체 어떻게 된 일이었을까요?
2. 실화탐사대가 밝힌 사기의 전말: ‘기부채납’의 덫

사건의 핵심은 바로 ‘기부채납(寄附採納)’ 구조에 있었습니다.
[사건 구조 요약]
건설업체 개발 (2003년) ➔ 강남구청에 토지 기부채납 ➔ 20년간 무상 사용 권한 획득 ➔ 무상 사용 종료 (2023년) ➔ 건물 소유권 구청 이전 ➔ 세입자 강제 퇴거 조치
- 국가 소유의 땅: 양치승이 입주한 건물은 애초에 민간 소유가 아닌 ‘강남구청’ 소유의 땅이었습니다.
- 20년 한시적 계약: 과거 2003년, 한 개발업체가 이 땅에 건물을 짓는 조건으로 강남구청에 건물을 기부채납(소유권 이전)하고, 대신 ’20년간 무상으로 건물을 임대해 수익을 취할 수 있는 권리’를 얻었습니다.
- 지정된 유통기한: 즉, 이 건물의 임대 권한은 2023년 8월로 완전히 소멸하는 ‘유통기한이 정해진 건물’이었던 것입니다. 20년이 지나면 건물 내 모든 세입자는 보증금을 돌려받든 못 받든 무조건 짐을 싸서 나가야 하는 법적 구조였습니다.
3. 임대인의 파렴치한 속임수와 15억 원의 피해
가장 충격적인 것은 임대차 계약 당시, 임대인(개발업체 측)이 이러한 기부채납 사실을 양치승에게 전혀 고지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 사기 계약: 임대인은 계약 기간이 끝난 후에도 자동 연장이 가능한 것처럼 양치승을 속였습니다. 심지어 유통기한 만료를 코앞에 둔 시점까지도 수억 원의 권리금을 주고 들어오는 세입자들을 태연하게 받아들였습니다.
- 눈더미 피해액: 양치승 관장이 입은 피해액은 임대 보증금 3억 5,000만 원, 시설 인테리어 비용 5억 원, 여기에 권리금과 이중으로 납부된 임대료 등을 합쳐 무려 15억 원에 달했습니다.
- 적반하장 상황: 양치승은 임대인을 고소했으나 법적으로 ‘혐의없음(불송치)’ 처분이 내려졌고, 오히려 강남구청은 건물을 비우지 않은 양치승에게 무단 점유 과태료와 대부료를 청구하는 기막힌 상황이 연출되었습니다.
<실화탐사대> 카메라 앞에 선 양치승 관장은 “회원들이 운동하고 있는 헬스장 문을 강제로 닫아야 했을 때의 비참함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 오직 사람을 믿고 열심히 일한 죄밖에 없는데 왜 내가 범죄자처럼 쫓겨나야 하냐”며 오열해 시청자들의 공분을 자아냈습니다.
4. 국정감사 출석과 헬스장의 씁쓸한 엔딩
이 사건은 단순히 일화성 사기를 넘어, 국가 자산을 민간에 위탁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기부채납 제도’의 맹점을 고스란히 드러낸 사건이었습니다.
양치승 관장은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하여, 제도의 허점으로 인해 아무것도 모르던 자영업자들이 길거리로 나앉게 되는 비극을 폭로하고 법 개정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법적인 보호막은 가동되지 않았고, 결국 그는 수십 명의 직원들과 수천 명의 회원들이 머물던 논현동 본점을 눈물 속에 공식 폐업 처리하게 되었습니다.
5. 위기를 기회로, 절망 끝에서 찾은 ‘청담르엘’

모든 것을 잃고 폐인처럼 지내던 양치승 관장은 그대로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과거에도 수많은 사기를 겪고 일어섰던 그답게, 2026년 현재 새로운 근황을 전해왔는데요.
그는 트레이너직을 잠시 내려놓고 주택 관리 업체로 이직하여, 강남의 최고급 신축 아파트 단지인 ‘청담 르엘’의 명품 커뮤니티 시설(헬스장, 골프장, 수영장) 총괄 관리자로 제2의 인생을 시작했습니다. 이 공간을 발판 삼아 하이엔드 피트니스 커뮤니티 사업을 재기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다시금 운동화를 끈을 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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